로그인
Sign in
한국어
자유게시판

어두운 등잔불

꽃자리2018.07.12 19:10조회 수 74댓글 0

    • 글자 크기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

?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그리고 차 한잔의 여유 꽃자리 2018.07.01 33
122 이제 너에게 묻는다 꽃자리 2018.07.01 67
121 그의 침묵의 시간 꽃자리 2018.06.30 34
120 내 그대의 향기 꽃자리 2018.06.30 52
119 우리들 바람 시초 꽃자리 2018.06.29 48
118 그 여백이 있는 날 꽃자리 2018.06.29 55
117 난 그것이 걱정입니다 꽃자리 2018.06.29 65
116 그리고 언제쯤이나 꽃자리 2018.06.28 56
115 오래 된 그녀 꽃자리 2018.06.28 56
114 내 소망 하나 그리고 그대 꽃자리 2018.06.28 48
113 날렵하고 청순하여 꽃자리 2018.06.28 56
112 나 사랑안에 꽃자리 2018.06.27 54
111 작은 사람의 사랑 꽃자리 2018.06.27 47
110 그대 곁에서 꽃자리 2018.06.27 56
109 꽃이 졌다는 편지를 보내고 꽃자리 2018.06.27 43
108 살아간다는 것 꽃자리 2018.06.27 32
107 남중 남고 출신의 무서움 보우하사 2018.06.27 66
106 알바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jpg 보우하사 2018.06.27 55
105 그리운 것들은 다 꽃자리 2018.06.27 63
104 그리움 답답함이여 꽃자리 2018.06.27 51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