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어두운 등잔불

꽃자리2018.07.12 19:10조회 수 61댓글 0

    • 글자 크기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

?

?

오늘은 왠지 밝은 불빛이 싫다

토담집 따스한 온기가 그리운 밤이다

좁은 골방에서

떨어진 양말 꿰매며

문풍지 떠는 틈새 바람

손수건으로 막아 주던

고운 손길 보고 싶어

오늘 밤은 왠지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

어두운 등잔불 아래서

구하기 어려운 옛날 얘기책 구해

큰 소리로 읽어주던

그때 그 목소리가 그리운 밤이다

?

눈썹을 그을려 놓고

거울을 드려다 보며

겁에 질려 떨던

그 커다란 눈망울이

너무나 보고 싶은 밤이다

?

잠자던 친구에게

불침 놓고 도망 다니던

개구쟁이 시절이

어쩌면 등잔불을 밝히고

꺼져가는 불빛 심지 돋우면

그날을 밝히는 빛 살아날 것 같아

등잔불을 켜고 싶은 밤이다.

꽃자리 (비회원)
    • 글자 크기
KBO 역사상 최고의 빠던 (by 보우하사) 손깍지 (by 꽃자리)

댓글 달기 WYSIWYG 사용

글쓴이 비밀번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어두운 등잔불 꽃자리 2018.07.12 61
605 손깍지 꽃자리 2018.07.12 60
604 그래서 사람들은 꽃자리 2018.07.12 62
603 이정표도 없이 꽃자리 2018.07.12 49
602 그립다는 것 꽃자리 2018.07.13 55
601 일년에 한 번 꽃자리 2018.07.13 54
600 대답 없는 너 꽃자리 2018.07.13 34
599 나는나는 그것이 꽃자리 2018.07.13 33
598 사랑은 흐르는 물에도 꽃자리 2018.07.13 47
597 그저 아름답다는 말보다 꽃자리 2018.07.13 58
596 이 드넓은 우주에서 꽃자리 2018.07.14 38
595 언제나 기도로 시작하게 꽃자리 2018.07.14 34
594 어릴 적 꾸었던 꿈처럼 꽃자리 2018.07.14 54
593 먼 훗날에도 꽃자리 2018.07.14 42
592 거울을 보며 꽃자리 2018.07.14 45
591 사랑했던 그대에게 꽃자리 2018.07.14 38
590 사랑이 무엇이냐고... 꽃자리 2018.07.14 34
589 타인의 아픔과 눈물이 꽃자리 2018.07.15 49
588 허공을 날다 떨어지는 꽃자리 2018.07.15 32
587 그리움이란 때로는 시린 추억이다 꽃자리 2018.07.15 41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41다음
첨부 (0)
위로